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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복_20100315_2009년 브라질 공식 GDP, -0.2%

2011-03-02l 조회수 3219


지난 3월 11일 브라질 지리통계원(IBGE)가 공식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09년 브라질의 GDP는 2008년에 비하여 -0.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비록 페르난두 꼴로르 지 멜루 전 대통령의 탄핵이 있었던 1992년(-0.5%) GDP보다는 낮지만 아래의 도표에서 보다시피 17년 만에 발생한 최초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결과를 초래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무엇보다도 2008년 하반기에 불어 닥친 세계 금융 위기로써 브라질의 경우 그 여파가 2008년 4/4분기에 나타나 당기 성장률이 -3.5%를 기록했었다. 그 이후 2009년 1/4분기에는 -0.9%, 2/4분기에는 +1.4% 그리고 3/4분기와 4/4분기에는 각각 +1.7%와 2.0%를 기록, 세계 경제 위기에서도 가장 빠르게 탈출한 국가들 가운데 하나로 기록되었다(G20에서는 6위).
 특히 2009년 3/4분기에, 2008년 동 기간 대비 +1.7%나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산업부문의 회복세가 두르러졌기 때문(+4.0%)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중에 농ㆍ목축업 부문은 0.0%, 그리고 브라질 GDP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업 부문은 0.6%의 성장률을 나타냈었다. 산업부문에서도 가공산업 부문은 4.7%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채광업 경우는 5.6%, 건설(2.5%), 전력ㆍ가스ㆍ상수도 등 공익 산업서비스 부문은 1.4%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나아가 2009년 4/4분기에 철광업이 전년 동기간에 비해 1.8% 증가한 것 외에도 원유, 가스가 이 기간 중 5.7% 성장세를 나타낸 것이 브라질의 세계금융위기 탈출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2009년도의 수출입은 전년도에 비해 하락세를 보였다. 우선 4/4분기 수출의 경우, 세계금융위기가 몰아친 2008년 3/4분기에 비해, 3.6%의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2008년 4/4분기에 비해서는 4.5%나 하락하여 2009년 전체 수출은 2008년 전체 수출에 비해 -10.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입의 경우도 엇비슷한 경향을 보였는데, 예를 들면 2009년 4/4분기의 수입은 2008년 3/4분기에 비해 11.4% 증가하였지만 2008년 4/4분기에 비해서는 2.5%의 증가를 나타내는데 그쳤다. 그 결과 2009년 전체 수입은 2008년 전체 수입에 비하여 수출보다 큰 11.4%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편 가계의 소비와 정부의 소비도 점차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IBGE에 의하면 2009년 4/4분기 동안 브라질 가정의 소비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전년 3/4분기에 비하여 1.9% 증가하였지만 그 해 4/4분기에 비해서는 7.7%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었던 바, 그 결과 2009년 전체 가정의 소비는 2008년에 비하여 4.1%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것은 브라질 내수시장이 활황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2009년 4/4분기의 정부의 소비도 2008년 3/4분기에 비하여 0.6% 늘어났으나 동년 4/4분기에 비하여는 4.9%의 증가를 나타냄으로써, 전체적으로 2009년 브라질정부의 소비는 2008년에 비해 3.7%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2009년 GDP의 부정적인 결과(-0.2%)에 대하여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한 예로써 상파울루 대학교의 카를루스 공사우비스 교수는, 2009년 4/4분기 GDP가 같은 해 3/4분기에 비하여 2% 증가하였는데 이 리듬을 유지할 경우 2010년의 GDP성장률은 7%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9년 GDP대비 저축률이 2008년의 18%에서 14.6%로 감소한 점, 연말 대선에서 돈이 지나치게 많이 풀리거나 브라질화폐의 미화 대비 평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할 경우 혹은 세계경제의 더블딥 현상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4.5%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올해 브라질의 경제도 어떤 형태로든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