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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위협'속 멕시코 남부서 머물던 중미 이민자들 해산

2018-04-12l 조회수 768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 남부 지역에 집단으로 머물던 중미 이민자들이 5일(현지시간) 해산하기 시작했다고 밀레니오 TV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지난달 31일부터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 주 마티아스 로메로 시에 머물던 캐러밴(중미 이민자 행렬) 참여 이민자들은 이날 새벽부터 멕시코 중부 도시인 푸에블라 시와 멕시코시티로 향하는 버스에 속속 몸을 실었다.

푸에블라 시에서 열리는 이민자 권리 등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멕시코시티에서 개최될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멕시코시티에서 폭력과 가난을 피하기 위한 이민자들이 처한 어려움을 논의하기 위해 국제단체 관계자들과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일부 이민자들은 짐을 들고 도보로 자신만의 여정을 이어갔다.

캐러밴은 마약, 폭력과 가난을 피해 고국을 떠나 멕시코 남부에서 도보나 차량을 이용해 미국 국경으로 향하는 중미 국가 출신자들의 행렬을 말한다. 대부분이 온두라스 출신이며,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니카라과인들도 포함된다.

2000년대 중반 소규모로 시작됐다가 2010년 이후 본격화됐으며, 매년 부활절을 전후해 대규모로 이동한다. 개별적으로 여행하는 것보다 떼를 지어 이동하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이민자의 애환과 권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다. 대부분 중간에 멈추지만, 일부는 미국 국경까지 향한다.

올해 캐러밴은 지난달 25일 과테말라와의 국경도시인 멕시코 남부 타파출라에서 시작돼 한때 역대 최대 규모인 1천500명으로 불어났다가 1천 명 안팎으로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 의회에서 국경장벽 예산 배정이 마음대로 되지 않자 멕시코가 캐러밴을 막지 않을 경우 남부 국경 지역의 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을 폐기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실제 국경 지역에 주 방위군을 파견하는 포고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멕시코 이민 당국은 트럼프의 위협이 고조되자 조용히 캐러밴 해산을 시도하는 한편, 참여자들에게 합법적 지위를 부여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멕시코에서 난민 지위 신청을 위해 필요한 30일짜리 임시 비자와 미국이나 다른 나라로 갈 수 있도록 20일짜리 통과 사증을 발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캐러밴에 참여한 대부분의 이민자가 멕시코의 강력한 이민법과 우리 국경에 (이민자들이 몰리는) 거대한 장면이 생기지 않게 하려고 강력한 이민법을 활용한 멕시코 당국의 의지 덕분에 해산했다"고 썼다.

출처: 연합뉴스 (2018.04.06)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8/04/06/0607000000AKR201804060051000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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