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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야권, 17년만에 '압도적 다수'로 의회 입성

2016-01-10l 조회수 1352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베네수엘라 야권연대가 17년 만에 다수당의 위치로 의회에 입성했다. 베네수엘라 의회가 5(현지시간) 개원한 가운데 작년 12월 총선에서 당선된 민주연합회의(MUD)와 집권 통합사회주의당(PSUV) 소속 163명의 의원이 선서했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번 선거에서 MUD는 의석의 3분의 2112석을 차지해, 1999년 제헌의회 구성을 위한 총선에서 다수당을 빼앗긴 이래 처음으로 위치를 되찾았다. 그러나 최근 MUD 소속 3명과 PSUV 소속 1명 등 4명의 당선자는 부정 선거 소송에 휘말려 대법원이 등원하지 못하도록 결정함에 따라 이날 의원 선서를 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야권은 선거에서 확보한 3분의 2의 의석을 지키지 못하게 하려는 정부 여당의 획책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날 야당의 당선자들은 수백 명의 지지자와 함께 군인들의 삼엄한 경비 속에서 수도 카라카스의 의회 건물로 들어갔다. 인근 대통령궁에서는 다수의 친정부 시위대가 집결해 '부르주아 의회'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의회 건물 안에는 전통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과 중남미의 독립영웅 시몬 볼리바르의 사진이 철거됐다. 대신 투옥된 민중의지당의 당수 레오폴도 로페스의 부인과 몇몇 야권 의원들은 "지금 사면하라"는 문구를 들고 로페스의 석방을 요구했다.

 

로페스는 작년 2월 경제난과 치안 부재에 항의하는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사태 때 이를 조장한 혐의로 구속됐다. MUD는 현 정부 집권 기간 구속된 야권 인사 등 정치범 석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PSUV는 의회 개원 전 대법관을 새로 임명하는가 하면 의회방송의 소유권을 변경하고 의회의 중앙은행 통제권을 제한하는 포고령을 발동하는 등 야권을 견제하기도 했다.

 

출처: 연합뉴스(2016.1.6.)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6/01/06/0607000000AKR201601060086000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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