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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장기화에 중남미 에너지 국영기업들 휘청

2016-03-02l 조회수 1232

바레인의 사막 사키르 유전에서 오일 펌프가 가동하는 모습(AP=연합뉴스 DB)(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윤영숙 기자 = 저유가 상태가 지속하며 중남미 국영기업들의 타격이 커지고 있다고 1(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전날 세계 8대 유전개발업체인 멕시코 국영 페멕스는 유가 하락으로 작년 5220억 페소(36388억원)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의 두 배 수준이다.

 

작년 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17%가량 절하된 데다 유가가 급락하면서 실적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가 유동성 압박에 시달리면서 멕시코 정부는 페멕스의 연금 채무 910억 달러(1123395억원)어치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원유 관련 수익이 줄어들면서 멕시코 정부도 재정지출을 국내총생산(GDP)1%포인트 이상 줄일 계획이다. 원유 수출 부진으로 멕시코의 경상적자는 20년래 최고치에 근접했으며 페소화 가치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경우 1995년 외환 위기를 일컫는 '데킬라 위기' 당시의 수준에 근접했다.

 

콜롬비아의 국영 에너지업체 에코페트롤은 전체 인력 48천 명 중에 3분의 1가량을 감축할 계획이다. 회사의 시가총액은 3년 전 1300억 달러에서 현재 150억 달러로 쪼그라든 상태다. 에코페트롤은 2007년 이후 첫 연간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콜롬비아 페소화 가치는 지난 1년간 미 달러화에 대해 37%가량 떨어졌으며, 콜롬비아의 경상적자는 GDP6%로 급증했다.

 

컨설팅 업체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루이사 팔라치오스 부장은 "원유는 남미 국가 재정수입의 20~50%, 수출의 50~96%가량을 차지한다""유가 70% 폭락은 이들 국가에 대단한 충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일부 국가나 국영 업체들의 재정 건전성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브라질의 국영 에너지업체 페트로브라스는 부패 스캔들과 유가 하락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브라질은 100년 만에 최대 침체를 맞고 있으며 정부의 재정적자는 GDP10%에 달한다.

 

출처: 연합뉴스(2016.3.2.)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3/02/0200000000AKR201603021128000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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