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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국민소환 위기 직면

2016-04-27l 조회수 1386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베네수엘라의 사회주의 정권을 이끄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극심한 경제난 속에 국민소환 위기에 몰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26(현지시간)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 절차를 시작하도록 우파 야권연대인 민주연합회의(MUD)에 탄원서 용지를 발급했다.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 절차가 시작된 것은 석유부국 베네수엘라를 국가부도의 위기로까지 몰아넣고 있는 극심한 경제난 때문이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최근 세자릿수 인플레이션, 심각한 불황, 만성적인 생활필수품 부족 등이 겹쳐 마두로 정권에 대한 지지가 바닥까지 떨어졌다.

   

극심한 가뭄으로 생활용수가 부족해졌을 뿐만 아니라 수력발전에도 차질을 빚어 하루 4시간씩 전력송출도 중단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전력사용을 줄이기 위해 이날 공공부문 근로자 전원에게 기존의 토·일요일에 더해 수~금요일까지 휴일로 지시해 당분간 주 이틀만 근무하도록 했다.

 

국민적 불만과 함께 소환 절차가 시작됐으나 야당이 마두로 대통령을 퇴출하거나 원하는 정책 변화를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야당은 전체 유권자의 20에 해당하는 400만명 이상의 지지 서명을 받아야 대통령 소환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

 

이 투표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이 2013년 대통령 선거 때 얻은 760만표를 넘는 거부표를 받으면 물러나야 한다. 작년 12월 총선에서 야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의회를 장악할 때 얻은 표가 770만였다.

 

좌파 여당은 우파 야권의 반발을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이 조직한 대법원은 마두로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하기 위해 야당이 의결한 헌법 개정안을 이날 기각했다.

 

야당은 경제 대란을 불렀다는 이유로 마두로 대통령의 임기 단축을 추진해왔다. 야당은 국민소환을 추진하면서 시간에 쫓기고 있기도 하다.

 

마두로 대통령의 임기 절반이 지나지 않는 올해 안에 소환투표를 열어 승리하면 새 대통령 선거를 실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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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전력난[AP=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내년 이후에 열린 소환투표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더라도 같은 성향을 지닌 부통령이 2019년까지 남은 대통령 임기를 대행하게 된다.

 

이날 국민소환 절차가 승인되자 야권 지도자인 엘리아스 마타는 트위터를 통해 "마두로를 소환할 첫발을 내디뎠다""우리 국민은 변화를 지지하며 우리를 막을 길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미 좌파의 상징적 존재인 우고 차베스(사망) 전 대통령으로부터 사회주의 정권을 물려받은 마두로 대통령은 야권이 쿠데타를 시도한다며 임기가 끝나기 전에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집권 통합사회주의당(PSUV)의 페드로 카레노는 국민소환 절차에 대해 "우리 혁명을 그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다""야권은 투표에서도 거리에서도 '차비스모'(Chavismo·차베스가 주창한 좌파이념)를 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출처: 연합뉴스(2016.4.27.)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6/04/27/0607000000AKR201604270410000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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